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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텍스트] 이성혁 외 『시, 현대사를 관통하다』(문화다북스, 2018)

<책 소개>


   이 책은 시를 통해 19세기말 이후 2018년까지 한국의 근현대사를 성찰하도록 기획된 교양서이다. 문학평론가, 대학 교강사인 저자들은 1876년 개항, 1910년 한일합병, 1919년 3·1운동, 1945년 해방, 1948년 4·3항쟁, 1950년 한국전쟁, 1960년 4·19혁명, 1972년 유신헌법, 1980년 5·18민주화운동, 1987년 6·10민주항쟁, 1997년 IMF 금융 위기, 2016년 촛불혁명 등의 역사적 사건을 시와 연계시켜 서술한다. 김소월, 이상화, 임화, 백석, 이육사, 윤동주, 박두진, 모윤숙, 박봉우, 김수영, 신동엽, 김지하, 이성부, 김준태, 이성복, 황지우, 김남주, 유하, 백무산, 송경동 등 당대 시인들은 격동의 근현대사에서 시를 통해 시대를 증언했다. 시를 통해 생생한 숨결로 복원된 역사적 사건들은 문학과 역사의 뜨거운 만남을 보여준다. 역사는 객관적 사실의 기록이라면, 문학은 개인적·집단적 허구의 진실이나 역사의 공백 부분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역사는 문학을 통해 생생하게 복원되고, 문학은 역사를 통해 자신의 생생한 삶의 모습을 전달한다. 이 책은 상호보완적인 문학과 역사를 통해 일반 독자들에게 격동의 근현대사를 여행하도록 유도한다. 

 

   한국 근현대사를 개괄한 책은 많이 있지만, 그러한 개괄과 함께 그 시대 개인들이 어떤 마음으로 자기 시대를 바라보았는지 문학적으로 제시한 책은 많지 않다. 한국 근현대사를 교과서적으로 정리한 책에서 역사는 체험의 대상이 아니라 지식의 대상이 되기 쉽다. 이러한 개괄서는 당대 살아가던 사람들의 땀과 눈물, 시대 인식과 마음에 대해 온전하게 알려주기 힘들다. 이 책은 당대를 관통하는 시를 통해 역사 개괄서의 비어 있는 부분을 보완한다. 이 책은 서정시, 친일시, 친체제 시, 저항시, 문명 비판시 등 다양한 시들을 언급하면서 격동의 근현대사를 이야기한다. 이 책에 소개된 시들은 그 시대를 살아온 빛과 어둠의 흔적들이다. 또한 이 책은 중요한 역사적 사건을 말해주는 자료들을 함께 게재하여 문학과 역사를 함께 성찰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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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시는 역사를 반영하는 동시에 역사에 응전하는 개인의 내면을 전형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 시는 당대를 살아간 사람들이 그 시대를 어떻게 인식했으며 어떠한 마음으로 살아가고자 했는지 구체적으로 드러낸다. 그래서 시와 함께 한국 근현대사를 읽는다면, 독자는 그 시대를 간접 체험하며 실감할 수 있다.


   한국 근현대사는 오욕과 시련으로 점철되어 있다. 하지만 그것은 투쟁의 역사이기도 하다. 한국 근현대사는 외세로 인한 자생적 근대성 형성의 좌절로부터 시작되었다. 일본 제국주의에 의해 동학혁명이 진압되고, 위로부터 시도된 근대화 개혁이 실패했다. 결국 한국은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하여 강압적인 식민지 근대화가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일본의 제국주의 침략을 위해 시행된 한국의 근대화는 이전과는 다른 형태의 한국인의 노예화를 가져왔다. 나아가 한국의 독립 역시 자생적이 아니라 미국과 소련이라는 강대국에 의해 이루어졌다. 2차 세계대전 이후 형성된 냉전은 일본제국주의에 의한 피해국인 한국을 분단하는 아이러니한 결과를 가져왔다. 전범국인 일본이 아니라 피해국인 한국에 전쟁의 책임이 전가되는 형국이 되었던 것이다. 분단은 일종의 대리전인 한국전쟁을 가져왔고, 이 참혹한 전쟁으로 인해서 한국은 여전히 그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쟁 이후 남북한의 민주주의 역시 파괴되었으며 여러 형태의 독재체제가 지속되었다. 그러나 1919년 3월 1일, 일본제국주의에 저항하는 전 한국인의 만세 운동에서부터 시작된 저항의 전통은, 해방 이후 1960년 4·19 혁명, 1980년 5월 광주의 저항, 1987년 6월 항쟁을 거쳐 2016년-2017년의 촛불혁명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촛불혁명의 진행 과정 위에 서 있다.


   한국의 시는 시련과 투쟁의 근현대사를 반영하고 당대 역사에 응전하는 개인들의 인식과 내면을 감동적으로 드러내왔다. 이 책은 그러한 한국시와 함께 한국 근현대사를 살펴봄으로써, 독자가 그 시대를 좀 더 깊이 생각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역사적 사건뿐만 아니라 역사에 응전해왔던 사람들의 살아 있는 삶의 현장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역사를 기억과 지식의 대상으로 삼는 것을 넘어서 지금 우리의 삶으로서 추체험할 때, 그렇게 얻은 역사의 실감은 미래의 구성에 바탕이 되어줄 것이며, 그리하여 미래는 우리를 위해 열릴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이 우리의 미래를 여는 역사의 체험에 하나의 디딤돌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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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앓으며 필사적으로 그것에 응전하려고 한 그들의 마음과 교감하기 위해 우리는 문학을, 특히 시를 읽을 필요가 있다.                                                            ― 김지윤
국권 상실로 인해 애국계몽기의 정신적 구심점이었던 국가가 사라지자, 역설적으로 이 시기에 근대적 개인의 자유로운 내면의 표현이 성장하게 된다.                              ― 노춘기
1920년대에 거짓과 비약으로 점철 된 ‘문화정치’는 지식인 사회를 얼마간 분열시켰다. 그러나 민중의 민족해방운동만은 그 시절 충분히 풍요로웠다.                               ― 전소영
어둠이 짙을수록 별은 더욱 빛난다 했던가. 백석, 임화, 이용악, 이육사, 윤동주 등의 시는 1930년대 시단을 빛낸 한 줄기 빛이 된다.                                                  ― 이경수
참으로 부끄럽게도 일제 말 친일문학은 양적으로든 질적으로든 그 수가 너무 많다.
                                                                                                    ― 하상일
역사는 우리의 일부이며, 또한 우리는 역사의 일부다. 이 당연한 사실을 망각할 때 역사는 횡행한다.                                                                                           ― 공강일
1950년대 전반기에 시인들은 전쟁에 참전하기도 하고 전쟁의 폭력성과 비인간성에 절규하기도 했으며 전쟁의 상처 때문에 오래도록 고통 받기도 했다.                          ― 박윤영
전후의 시로부터 편협한 폭력과 절망의 시대에 대응하는 여러 가지 시선을 읽으면서 냉전 체제를 넘어설 수 있는 시선의 다양성/가능성을 탐색해야 한다.                       ― 장은영
당시 4·19혁명의 현장에서 안타깝게 희생된 자들과 용감하게 저항한 자들을 기억하는 일이 미완의 혁명을 미래의 혁명으로 살아내는 일이다.                                         ― 류찬열
문학이 일그러진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 존재한다는, 존재해야 한다는 문학적 인식은 1970년대를 관통하는 시대정신이었다.                                   ― 최강민
‘6·10 민주항쟁’ 30주년을 맞이하는 지금, 우리 시대는 여전히 그들에게 미안함을, 약속과 책임을 다하지 못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 고봉준
1990년대 우리 문학은 이데올로기가 와해된 자리에 대중소비사회라는 근대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그것의 비극성을 제시하고자 했다.                                           ― 조동범
신자유주의를 밀어붙이고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이명박-박근혜 정권 아래에서 촛불집회는 저항의 형식이 되었다.                                                                          ― 이성혁


<차례>

책머리에

시와 역사                                                       (김지윤)             
비극적 세계 앞의 청년들                                    (노춘기)        
3·1운동과 1920년대                                          (전소영)             
내밀한 저항의 시 정신                                       (이경수)          
  ― 역사적 사건으로 읽는 1930년대 시
일제 말 친일 이데올로기와 친일시의 양상              (하상일)             
1940년대 해방기의 열기와 좌우 대립                    (공강일)          
전쟁의 포화 속에서 인간을 노래하다                     (박윤영)          
    ― 한국전쟁기와 시
폐허의 시대를 담은 시선들                                 (장은영)     
    ― 전후 시대의 사회와 시                                                         
미완의 혁명, 빼앗긴 혁명, 미래의 혁명                  (류찬열)              
    ― 4·19혁명과 우리시
유신독재와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뜨거운 갈망         (최강민)              
    ― 1970년대 시와 역사
1980년대, 시와 역사의 항진(航進)                         (고봉준)              
    ― 시(詩)로 읽는 5·18 민주화운동, 6·10 민주항쟁
무너진 이데올로기와 대중소비사회의 도래              (조동범)              
     ― 1990년대, 사라진 거대 담론으로부터 외환 위기의 시대까지 
2000년대 신자유주의 시대의 시들                         (이성혁)          

 


☞ 역사의 현장 기록들
20세기 이후 세계사 연표           
장지연의 「시일야방성대곡」         
안중근과 어머니의 편지            
한일합방 조약문                   
독립운동가 윤봉길                  
일본군 위안부                     
6·25전쟁 휴전 협정문              
서울대학교 문리대 4·19 선언문    
5·16 혁명공약                    
10월 유신 선언문                  
대한민국 헌법 1조 1항 외         
IMF 구제금융 요청                
노무현 대통령 유서                
문학인 세월호 시국선언            
박근혜 대통령 탄핵 결정문         

 


 

 

'시, 현대사를 관통하다' 시로 시대를 써내려가다(부산일보)
4월 13일 문학 새책(한겨레)

▲ 시, 현대사를 관통하다(연합뉴스)

 

 

 

 

 

작성일 : 2018.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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